펀엔씨의 2013년 마지막 사랑의 후원 활동은
어느 11월의 가을날에 이루어졌습니다.
청명하고 화창한 날씨가 계속 이어지던 터라 마음을 놓고 있었는데
갑작스러운 비 소식에 전날부터 걱정을 많이 했었죠.
하지만 14일 봉사활동 당일, 저희의 마음이 하늘에 전해졌는지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습니다.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먼저 찾은 보호소는 바로 고양시의 원정자 아주머니댁.
노란 은행나무 잎으로 뒤덮인 보호소의 모습에서 가을의 정취가 제대로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그 위를 제집 삼아, 보호소 주변을 지키는 강아지들이 저희를 반겨줬습니다.
“잊지 않고 또 찾아줘서 고마워요.”
원정자 아주머니댁은 7월에 이어 두 번째로 방문하는 곳으로
이번에는 사료를 100포에서 150포로 업그레이드했답니다.
겨울을 앞두고 아이들을 어떻게 먹여야 할지 고민 중이던
원정자 아주머니께서는 너무나도 고마워하셨습니다.
정말 필요한 곳에 도움을 드린다는 사실에
펀엔씨 직원들의 가슴 속에서도 뜨거운 사명감이 불끈불끈 솟아올랐죠.
견사 안으로 들어서자 백여 마리의 아이들이 동시에 저희를 반기며 왈왈!!
그렇게 많은 강아지를 한 번에 본 직원들은 살짝 놀라기도 했지만
아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사료를 옮길 공간을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한 곳에 사료를 모두 보관할 만큼 공간이 넉넉하지 않아
총 3곳으로 나누어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사료 주는 잘생긴 오빠, 예쁜 언니~ 고마워요~”
정리를 끝내고 이제 본격적인 사료 나르기 타임!
옮겨야 할 사료가 이리 많단 말인가 ㄷㄷㄷ
15kg짜리 사료를 어깨에 짊어지고 나르기 시작!
한 포대 한 포대 나를 때마다 사료는 점점 무거워지고 자세는 흐트러졌지만,
사료가 차곡차곡 쌓이는 모습을 보며 연신 고맙다고 말씀해주시는 아주머니와
또 저희를 졸졸 따라다니는 아이들 덕분에 호랑이 기운을 내어 열심히 날랐습니다.
으라차차!! 힘이여 솟아라!
연약한 여자 직원이라고 예외는 없다!
“@0@!!! 전혀 연약하지 않은데요???”
다 함께 힘을 모아 150포의 사료 옮기기 완료!!
아주머니, 이 정도면 든든하시겠죠?
물 없이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워터리스 샴푸로 아기들을 씻겨주었습니다.
난생처음 하는 목욕에 겁을 먹어서 약간 고생을 하긴 했지만,
깨끗하게 씻기고 나니 숨겨졌던 꽃미모 발산!! 너 참말로 예쁘구나~ >-<
더 많은 아이와 놀아주고 싶었지만,
다음 일정 때문에 아쉽게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애들아, 아프지 말고 추운 겨울 잘 나도록 우리가 기도해줄게.”
원정자 아주머니댁에 이어 두 번째로 찾은 봉사지는 원정자 아주머니댁에서
차로 30분 떨어진 곳에 있는 벽제 보호소.
이곳 벽제보호소는 유기견 80마리 정도가 모여 사는 곳으로,
얼마 전 갑작스럽게 사료지원이 끊긴 뒤로
소장님께서는 매일매일 사료 때문에 많이 걱정하셨다고 합니다.
펀엔씨에서는 이런 소장님의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고자
벽제보호소에도 15kg짜리 사료 150포를 지원해드렸습니다.
보호소에는 많은 사료를 적재할 만한 공간이 없어
1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폐건물에 사료를 날라다 드렸습니다.
차로 이동하기 어려울 정도로 좁은 산길이라 소장님께서 고생하실 것이 걱정됐지만
오히려 그 정도는 고생도 아니라며 말씀하시는 소장님의 말씀에 왠지 가슴이 찡해졌습니다.
“저기래요?”
“이제 이 정도는 식은 죽 먹기네요!”
하루에 두 번이면 힘들 법도 한데, 여유가 넘치네요.
“하… 저.. 저만 힘든 건가요”
사료를 전부 옮기고 다시 보호소로 돌아와 집안 곳곳에 있는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벽제보호소는 견사도 비교적 잘 정비되어 있고 아이들도 집안 내부에 상주해 있어서
조금 더 아늑한 분위기였습니다.
원래는 도심에서 살다가 주변의 신고에 못 이겨 외진 이곳까지 이사를 오게 되었답니다.
그렇다 보니 이곳에는 성대 수술을 해서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문을 조금만 열어도 고개를 내밀면서 아는 척을 하는데, 어찌나 애교가 많던지…
이 예쁜 아이들은 어떤 사연 때문에 주인의 품에서 벗어나게 됐을까 생각하니
절로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예쁜 언니에게 애교를 부리던 녀석.
서로가 보고 싶을까 기념사진도 함께 찰칵 찍었습니다.
봉사를 끝내고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아름다운 붉은 저녁노을을 마주쳤습니다.
하루 잠깐이었지만 두 보호소에서 만난 예쁜 아이들이 떠올랐습니다.
사람의 손길이 그리워 만져달라고 먼저 다가오는 아이들의 눈길이 아직도 잊히지 않습니다.
하루빨리 좋은 주인을 만나 많은 사랑을 받는 아이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 펀엔씨는 강아지대통령 고객님께서 후원해주시는 사랑의 후원금을 모아
지난 2010년부터 유기동물보호소를 대상으로 사료지원과
견사(묘사)보수 및 미용봉사 등의 후원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 드립니다! ^^